더보이즈 정산금 분쟁 그 후, 큐가 만약 하이브 소속이었다면

2026. 9. 17. 22:52ㆍ만약에 시리즈

 

더보이즈는 올해 유난히 힘든 시기를 지나왔다.

 

발단은 지난 1월 20일, 소속사였던 원헌드레드레이블이 오히려 더보이즈에게 10억 원의 미정산금이 있다고 주장하면서였다.

 

곧이어 2월 10일에는 뉴를 제외한 9명이 "2025년 7월부터 이어진 정산 미지급"과 "신뢰관계 파탄"을 이유로 내용증명을 보냈고, 3월부터는 매니저 미배치와 차량 지원 중단 같은 아티스트 케어 소홀까지 확인됐다.

 

결국 4월 20일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사흘 만에 인용 결정을 받아냈고, 대표의 횡령 혐의로 고소까지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뉴는 8월 탈퇴했고, 남은 9명은 신생 레이블 세븐에잇레코즈로 단체 이적하며 겨우 새 출발점을 찾았다.

 

이렇게 한 해를 온전히 소속사 문제로 흘려보낸 그룹이다 보니, 멤버 개개인이 그동안 쌓아온 것들이 제대로 조명받을 기회 자체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밟히는 멤버가 큐다.

 

더보이즈의 큐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가 '메인댄서'다. 데뷔 때부터 안무 실력으로 그룹의 무대를 지탱해온 멤버라는 평가는 어느 정도 정설처럼 굳어 있다.

 

그런데 큐를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사실 그가 쌓아온 이력은 춤 하나로 설명하기엔 아깝다. 데뷔곡 'I'm Your Boy'(2017)부터 작사 작업에 이름을 올려왔고, 'Just U'(2018), 'Clover'(2019)를 거쳐 최근작 'The Season'(2025)에서는 작사뿐 아니라 작곡에도 참여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거의 모든 앨범에 크레딧을 남긴 셈이니, 단순한 '취미 삼아 참여'라기보다는 그룹의 음악적 정체성을 만드는 데 꾸준히 관여해온 멤버라고 보는 게 맞다. 여기에 2026년에는 MBC플러스 드라마 '최애 데뷔'로 첫 연기 도전까지 나선다. 춤, 작사·작곡, 이제는 연기까지, 한 사람이 쌓아온 이력치고는 상당히 다채롭다.

 

이번 소속사 이적 과정에서도 이런 방향성이 드러난다. 그룹 활동은 다른 멤버들과 함께 세븐에잇레코즈에서, 개인 활동은 피치컴퍼니와 별도로 계약해 투트랙으로 움직이기로 한 것이다. 그룹 안에서의 역할과 개인으로서의 확장을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물음이 있다.

 

만약 큐가 처음부터 하이브(HYBE) 소속이었다면 어땠을까.

 

하이브가 소속 아티스트들을 키워온 방식을 보면, 자체 작사·작곡 참여나 개인의 서사를 앨범과 콘텐츠 전면에 내세우는 걸 정체성의 일부로 삼아온 경우가 많다.

 

데뷔 때부터 곡을 써온 멤버라는 이력은, 그런 환경이었다면 소속사 리스크에 발목 잡히지 않고 지금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자체 프로듀싱하는 아이돌'이라는 타이틀로 조명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상상이다. 큐가 지금 몸담은 환경에서 쌓아온 커리어 자체를 부정하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소속사 문제로 얼룩진 한 해를 지나온 지금, 데뷔부터 이어온 이력을 한 줄로 늘어놓고 보면 좀 더 일찍, 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재능이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