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5개월의 연습생, 그리고 단 10개월 - 지니는 왜 떠났을까

2026. 9. 12. 07:43ㆍ만약에 시리즈

데뷔부터 탈퇴까지, 너무 짧았던 시간

2015년, 만 11세의 나이로 JYP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소녀가 있었어요. 트와이스 모모·미나·사나·쯔위, 있지 예지와 한 숙소에서 지내며 무려 7년 5개월이라는 긴 연습생 시절을 견뎌낸 끝에, 2022년 2월 22일 엔믹스(NMIXX)의 멤버 지니로 데뷔했어요.

 

그런데 그 데뷔가 채 1년도 가지 못했어요.

 

2022년 12월 9일, 지니는 돌연 엔믹스에서 탈퇴하고 JYP와의 전속계약까지 해지했어요. 활동 기간은 정확히 9개월 18일. 7년 넘게 준비했던 시간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활동이었기에, 팬들은 물론 대중들도 이 갑작스러운 결정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끝까지 밝혀지지 않은 이유

가장 궁금한 지점, 바로 탈퇴 이유예요. 당시 JYP엔터테인먼트는 "개인 사정"이라고만 짧게 밝혔어요. 이후 각종 추측이 쏟아졌지만, 정작 지니 본인은 침묵을 지켰어요.

 

10개월 후인 2023년 10월, 솔로 데뷔 쇼케이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엔믹스 탈퇴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니는 "개인적인 이유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솔로 데뷔한 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남겼어요. 소속사와 진행자가 분위기를 풀어주려 애썼지만, 지니는 끝내 정확한 이유를 함구했어요. 지금까지도 이 부분은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어요.

 

탈퇴 당시 정황들도 팬들 사이에서 계속 회자돼요. 12월 12일 공개 예정이었던 크리스마스 콘텐츠 두 편이 갑자기 취소됐고, 12월 14일에는 엔믹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지니가 나온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삭제되며 게시물 수가 1300여 개에서 700여 개로 줄어들었어요. 이런 급박한 정리 과정이, 탈퇴가 얼마나 갑작스럽게 결정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해석이 많아요.

4개월의 공백, 그리고 재기

탈퇴 후 지니는 한동안 공식 활동을 멈췄어요. 그러다 2023년 4월, 써브라임의 협력 기획사인 ATOC와 새롭게 전속계약을 맺으며 재기를 알렸어요.

 

탈퇴 후 첫 공식 일정은 그해 5월 리바이스 501 150주년 기념 이벤트 참석이었고요.

 

그리고 10월 11일, 첫 솔로 EP '언 아이언 핸드 인 어 벨벳 글로브(An Iron Hand In A Velvet Glove)'로 완전한 솔로 아티스트로서 첫발을 내디뎠어요. 평소 좋아했다던 아티스트 아미네(Aminé)가 타이틀곡 피처링에 흔쾌히 참여해줬다는 비하인드도 있고요. 이 앨범 활동으로 그해 10월 27일에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어요.

지금의 지니는

이후 지니는 활동명 로마자 표기를 'JINNI'에서 'JINI'로 바꾸고, 음악은 물론 영화·드라마 등 연기 활동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요. 팬 커뮤니티 앱 '디어유 버블'에도 입점해 꾸준히 소통을 이어가고 있고요.

만약, 지니가 탈퇴하지 않았다면

여기서 상상을 하나 더해볼게요. 만약 지니가 엔믹스에 남아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지니는 엔믹스 내에서 서브보컬 포지션이었지만, 시원하고 카랑카랑한 음색으로 뛰어난 성량과 가창력을 인정받던 멤버였어요. 엔믹스 자체가 실력파 팀으로 평가받는 그룹인 만큼, 지니가 계속 함께했다면 지금의 6인 체제와는 다른 보컬 밸런스로 팀 컬러가 완성됐을 가능성이 커요.

 

7년 5개월이라는 긴 연습생 생활 끝에 데뷔한 만큼, 무대에 대한 각별한 애착도 있었을 테고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상상이에요. 본인이 밝히지 않은 이유를 억지로 추측하기보다는, 지금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지니의 현재를 응원하는 게 더 의미 있는 방향일 것 같아요.


7년 5개월의 기다림, 9개월 18일의 활동, 그리고 그 후 3년 넘게 이어온 홀로서기. 지니가 걸어온 길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는 부분이 많지만, 그럼에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여요. 여러분은 지니의 이 여정, 어떻게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