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9. 27. 12:23ㆍ컴백&신곡

NMIXX가 다시 돌아온다.
10월 19일 공개되는 여섯 번째 미니앨범 《Strange Muse》.
타이틀곡은 ‘긴 소원 (Birthday Wish)’.
여기까지만 보면 흔한 컴백 뉴스다.
그런데 트랙리스트를 한동안 들여다보다 이상한 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이번 앨범에는 여섯 곡이 들어간다.
그런데 정확히 앞의 세 곡은 여섯 명이 함께하고, 뒤의 세 곡은 여섯 명을 두 명씩 세 팀으로 갈라놓았다.
릴리와 해원.
설윤과 배이.
지우와 규진.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정교하다.
그리고 어쩌면 이 구조가 이번 《Strange Muse》에서 타이틀곡보다 더 중요한 변화일지도 모른다.
NMIXX의 가장 큰 장점이 가장 큰 약점이었던 이유
NMIXX라는 그룹을 설명할 때 오랫동안 따라다닌 단어가 있다.
‘MIXX POP’.
서로 다른 장르와 분위기를 한 곡 안에서 충돌시키고 다시 연결한다.
처음에는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역설이 있었다.
음악을 섞을수록 NMIXX라는 그룹은 선명해졌지만, 개별 멤버의 음악적 색깔은 오히려 흐려질 수 있었다.
여섯 명 모두 보컬과 퍼포먼스 능력이 뛰어난데도 노래 자체의 구조가 워낙 강하다 보니 사람들은 종종 ‘누가 불렀느냐’보다 ‘이번에는 노래가 어떻게 바뀌느냐’를 먼저 이야기했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NMIXX의 음악에서는 때때로 멤버보다 구조가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Strange Muse》에서는 그 공식을 거꾸로 뒤집을 가능성이 보인다.
이번에는 노래를 섞는 게 아니라 사람을 섞는다
이번 앨범의 후반부를 보자.
‘너는 달 (Sing to the Moon)’ — 릴리·해원
‘Hot ’n Unbothered’ — 설윤·배이
‘휙 (WHIP)’ — 지우·규진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유닛곡이 생겼다는 사실이 아니다.
여섯 명을 남김없이 2+2+2로 분해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NMIXX 특유의 ‘MIXX’를 전혀 다르게 해석해볼 수 있다.
예전에는
장르 A + 장르 B = NMIXX
였다면 이번에는
멤버 A + 멤버 B = 또 다른 NMIXX
라는 실험이 가능해진다.
나는 이것을 **‘MIXX POP의 인간화’**라고 보고 싶다.
장르를 섞는 대신 사람의 개성과 음색을 섞는다.
그렇다면 굳이 한 곡 안에서 음악을 두세 번 뒤집지 않아도 NMIXX라는 이름의 의미를 유지할 수 있다.
이게 성공한다면 상당히 중요한 변화다.
더 재미있는 건 유닛 조합이다
세 조합을 다시 보면 묘하다.
릴리와 해원은 NMIXX에서 보컬 능력을 이야기할 때 빠지기 어려운 조합이다.
설윤과 배이는 서로 다른 음색과 캐릭터를 가진 조합이고,
지우와 규진은 강한 퍼포먼스 에너지를 기대하게 만드는 조합이다.
아직 음원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 곡의 실제 장르나 역할을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생각해볼 수 있다.
JYP가 단순히 인기 멤버 두 명씩을 붙이는 방식보다 서로 다른 NMIXX의 기능을 세 조각으로 분해한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Strange Muse》는 사실 여섯 곡짜리 앨범이 아니라 이런 구조가 된다.
완전체 NMIXX 3곡 + NMIXX를 해체해 보는 3번의 실험.
앨범의 앞과 뒤가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일까?
여기가 더 중요하다.
신인 시절이었다면 이런 실험은 위험하다.
대중이 아직 멤버들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데 유닛부터 나누면 그룹의 이미지가 더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NMIXX는 상황이 다르다.
이미 여러 장의 앨범을 거치면서 ‘NMIXX가 어떤 팀인가’를 충분히 설명했다.
2025년 ‘Blue Valentine’은 음악방송 8관왕까지 기록했다.
즉 이제는 계속
“우리는 MIXX POP을 하는 그룹입니다”
라고 설명할 필요가 줄어들었다.
오히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 시점이다.
“그렇다면 NMIXX의 여섯 멤버는 각각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인가?”
《Strange Muse》는 그 질문의 시작일 수 있다.
‘Strange Muse’라는 제목도 다시 보인다
Muse는 보통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를 뜻한다.
그런데 앞에 ‘Strange’가 붙었다.
이상한 뮤즈.
처음에는 몽환적인 콘셉트를 위한 제목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번 앨범 구조와 함께 놓으면 조금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NMIXX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존재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멤버 서로가 서로의 Muse가 되는 구조는 아닐까.
릴리에게 해원이,
해원에게 릴리가,
설윤에게 배이가,
배이에게 설윤이,
지우에게 규진이,
규진에게 지우가 되는 식이다.
그렇게 보면 세 유닛곡은 단순한 팬서비스가 아니다.
앨범 제목과 구조가 연결된다.
여섯 명이 서로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면서 새로운 NMIXX를 만드는 것.
물론 이것은 공식 설명이 아니라 트랙 구조에서 출발한 하나의 해석이다.
하지만 꽤 재미있는 해석이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타이틀곡은 ‘긴 소원’이다
여기서 또 하나 묘한 것이 있다.
영어 제목은 ‘Birthday Wish’.
한국어 제목은 ‘긴 소원’.
보통 생일 소원은 촛불을 끄는 몇 초 동안 빈다.
그런데 NMIXX는 그것을 ‘긴’ 소원이라고 부른다.
순간적인 소원을 긴 시간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Strange Muse》 역시 비슷하다.
NMIXX는 원래 한 곡 안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팀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앨범 전체를 이용해 변화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한 곡 안에서 급하게 섞던 팀이 앨범 전체를 천천히 섞기 시작한 것.
만약 실제 음악까지 이런 방향이라면 이것이 이번 컴백에서 가장 흥미로운 변화가 될 수 있다.
어쩌면 NMIXX는 ‘믹스팝’을 버릴 필요가 없다
NMIXX를 둘러싼 오래된 질문 가운데 하나는 이것이었다.
대중성을 얻으려면 MIXX POP을 줄여야 할까?
그런데 질문 자체가 틀렸을 수도 있다.
MIXX POP을 버리느냐 유지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MIXX’라는 개념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던 것이다.
장르를 섞고,
음색을 섞고,
멤버를 섞고,
유닛을 섞고,
완전체와 유닛을 한 앨범 안에서 다시 섞는다.
그렇게 된다면 NMIXX에게 MIXX POP은 특정한 작곡법이 아니라 그룹을 운영하는 하나의 문법이 된다.
이 차이는 상당히 크다.
작곡법은 언젠가 유행이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문법은 계속 변형할 수 있다.
《Strange Muse》에서 진짜 확인해야 할 것
그래서 10월 19일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은 타이틀곡이 얼마나 대중적인가가 아니다.
‘긴 소원’에서 갑자기 장르가 몇 번 바뀌는지도 아니다.
더 궁금한 건 따로 있다.
NMIXX가 이제 ‘노래가 특이한 그룹’에서 ‘멤버 조합 자체가 음악이 되는 그룹’으로 이동하고 있는가.
만약 세 유닛곡이 각자 확실하게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NMIXX가 사용할 수 있는 음악적 조합은 급격히 많아진다.
6명 완전체 하나뿐이던 팀에서,
2인 유닛,
3인 유닛,
보컬 조합,
퍼포먼스 조합,
그리고 다시 완전체까지.
그 순간 NMIXX라는 이름의 ‘MIXX’는 처음보다 훨씬 큰 의미를 갖게 된다.
그래서 《Strange Muse》는 어쩌면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는 앨범이 아니라,
NMIXX가 지금까지 자신들을 설명해왔던 방법 자체를 바꾸는 앨범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컴백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음악을 듣기도 전에 이미 트랙리스트 안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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